대한민국 대표 서점 예스24가 판매하는 뮤지컬 ‘데스노트’가 1차 티켓 오픈 5분 만에 전석 매진됐다.
홍광호와 김준수, 프랭크 와일드혼의 음악으로 돌아오는 뮤지컬 ‘데스노트’는 15일 전석 매진됐으며, 앞서 8일에 진행한 프리뷰 티켓도 오픈 직후 전석 판매된 바 있다. 뮤덕들 사이에서도 좋은 반응으로 회자되는 이번 시즌 ‘데스노트’ 예매 난도에 2차 티켓 오픈을 기다리며 취소 표를 노리는 취켓팅 열기도 여전히 뜨겁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된 뮤지컬 시장이 모처럼 만에 활기를 되찾고 있다. 올 상반기 ‘데스노트’를 비롯해 ‘마타하리’와 ‘웃는남자’ 등 대극장 창작 뮤지컬들이 출격을 준비 중이다. 하반기에는 초연 10주년을 맞는 ‘엘리자벳’과 재연을 예고한 ‘마틸다’까지 라인업에 포진해 작품을 기다려 온 관객들의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뮤지컬 매출액은 약 2345억원으로, 2020년 기준 1434억원 대비 63.5% 성장률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해 하반기 대형 뮤지컬 제작사들이 시장 위축을 타개하고자 ‘지킬앤하이드’, ‘레베카’, ‘프랑켄슈타인’ 등 흥행이 검증된 주력 작품 위주로 공연을 올린 결과다.
예스24의 집계 결과, 지난해 한 해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뮤지컬은 ‘지킬앤하이드’로 7.4%의 판매 점유율을 기록했다. 뮤지컬 티켓 전체 구매자 남녀 성비는 7:93으로 여성 관객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연령별로는 20대(41.8%)와 30대(35.7%) 비중이 높았다.
한 작품을 다양한 페어로 여러 차례 관람하는 회전문 관객 비율은 지난해 한 해 전체 뮤지컬 관객의 29.6%를 차지하며, 코로나19 발생 이전 대비 3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이후 전체 관객 수가 감소한 상황이란 점을 고려하면 회전문 돌기에 적극적인 뮤지컬 시장의 탄탄한 마니아 고객층은 코로나19 상황의 큰 영향 없이 기존과 같이 꾸준히 공연장을 찾았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
지난해 한 해 동일한 공연을 2회 이상 관람한 회전문 관객 비율이 30%를 웃돈 작품에는 대표적인 뮤덕들의 마니아 극으로 손꼽히는 ‘더 픽션’과 ‘쓰릴 미’ 등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판매 점유율 1위를 기록한 ‘지킬앤하이드’의 2회 이상 관람 비율은 6.4%로 집계됐다.
올해도 대작들 중심의 라인업이 구축된 만큼 뮤지컬 시장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매출액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레 전망된다. 특히 올해는 다양한 창작 뮤지컬들의 활약을 기대해 볼 만하다. 올해 공연 계획이 공개된 뮤지컬 57편 중 창작 뮤지컬은 39편으로, 라이선스 뮤지컬 14편과 내한 공연 4편 대비 압도적으로 많다. 또한 올해 라이선스 뮤지컬은 ‘물랑루즈’를 제외하면 초연작이 전무하지만, 창작 뮤지컬은 ‘프리다’, ‘렛미플라이’ 등 초연작도 많아 흥행이 예고된다. 이전과 달리, 창작 뮤지컬의 매출 비중이 라이선스 뮤지컬 수준까지 올라왔고, 올해 시장 회복도 점쳐지면서 오랜 기간 관객과 만날 날을 기다려 온 초연작들이 대거 라인업을 채운 것으로 분석된다.
티켓 예매처들도 관객에게 더욱 풍성한 관극 경험을 제공하고자 노력 중이다. 예스24가 기획·제공하는 뮤지컬 전용 티켓과 봉투는 회차별 캐스팅이나 극의 분위기를 담은 디자인으로 팬들에게 색다른 설레임을 전한다. 3월 13일까지 진행되는 예스24 ‘반반 뮤마니’는 ‘라흐마니노프’와 ‘난쟁이들’을 모두 관람한 후 도장을 인증하면 경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다. 또한 예스24는 매주 최저가 할인 및 장당 2400 캐시백 혜택의 ‘엔젤티켓’ 등 다양한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예스24는 최근 지킬앤하이드 공연팀 확진자 발생으로 전석 매진 상황이었던 1차 캐스팅 라인업의 마지막 공연과 세미 마지막 공연이 모두 취소, 프랑켄슈타인도 출연 배우 확진으로 마지막 공연을 취소하는 등 코로나19란 변수가 여전히 존재하는 게 사실이라며 위드 코로나 국면에 접어든 올해 제작 및 공연 전반 더욱 철저한 방역과 유연한 대처가 준비돼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